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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헤르손에서 시가전 임박…러, 개전 이후 첫 사상자 발표

등록 2022-03-03 08:58수정 2022-03-03 11:56

러 국방부는 헤르손 ‘완전 통제’ 발표…미 당국자는 “극도의 각축 상태”
러, 개전 이후 첫 사상자 발표…498명 전사·1597명 부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고렌카에서 2일 한 민병대원이 차량이 접근하자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고렌카에서 2일 한 민병대원이 차량이 접근하자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를 맞는 2일 처음으로 500명에 달하는 전사자를 발표했다.

이고르 코나센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도시인 헤르손을 러시아 군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국방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군이 헤르손의 민간 시설, 필수 시설, 교통 등이 러시아 군의 점령 하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식량이나 연료부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프>(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군 사령관과 헤르손의 기존 시 당국 사이에 질서유지를 위한 대화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헤르손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헤르손 시장인 이고르 콜리하예프은 이날 밤 러시아 군이 거기에 있고, 시 의회 청사로 가는 길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해, 시가전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 관리는 “우리들의 견해는 헤르손이 현재 시점에서 극도의 각축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이날 처음으로 전투 중 사상자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498명의 병사가 전사하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2870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전사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쪽은 7천명 이상의 러시아 병사가 전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전 7일째를 맞아 러시아군의 도심과 민간 시설들에 대한 공격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주요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전술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군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물자 공급과 탈출로를 차단해서, 항전 의지를 완전히 분쇄한 뒤 공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군은 도시를 일정 기간 봉쇄한 뒤 기갑부대를 동원해 도시를 공격할 것이라고 이들은 예측했다.

우크라이나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동부의 하르키우에서는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군은 도심의 시 의회, 전화국, 텔레비전 탑 등을 겨냥해 포격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격과 공습으로 이날 적어도 25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밝혔다.

도심에 대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습과 포격으로 하르키우는 “21세기의 스탈린그라드”가 되고 있다고 올렉시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니아 대통령 보좌관을 인용해 <에이피>가 평가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 구축된 길이 64㎞에 달하는 러시아 군의 전력 대열은 여전히 도심으로 진입하지 않고 대기중이다. 이 전력 대열이 이틀째 외곽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 보급이나 작전 차질 때문인지, 아니면 키이우 봉쇄를 위해 준비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을 향한 본격적인 공세를 아직 미루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 청사 인근의 철도역이나 호텔 등을 포격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철도 당국은 키이우 남부역 부근이 포격을 받아서, 당시 이곳에 대피했던 수천명의 여성과 아동들이 급히 소개됐다고 밝혔다. 인근의 이비스 호텔도 공격을 받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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