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15) 등 러시아 피겨 선수들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일(한국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당장 이달에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 피겨 선수들의 세계선수권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그러나 스포츠 국제기구들의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출전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도 동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로써 발리예바를 비롯해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때 금, 은메달을 따냈던 안나 쉐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등도 올해 세계선수권(프랑스 몽펠리에·3월21일~27일)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도핑 양성 반응에도 올림픽에 출전해 물의를 빚은 발리예바는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고 세계선수권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쉐르바코바의 경우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였다.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앞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럭비연맹, 유럽핸드볼연맹 등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금지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권도 명예 단증을 철회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또한 러시아의 2022 남자 배구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박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2월28일(현지시각)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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