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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미사일로 군 시설 공격 뒤 지상군 국경 침공

등록 2022-02-24 18:15수정 2022-02-24 18:23

푸틴 전쟁 선언 뒤 키에프 등 주요 도시 폭발음
러 국방부,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군 시설 겨냥”
젤렌스키,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 가해’
북부·남부 국경서 탱크 등 러 지상군 공격
24일 러시아가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거리에 미사일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키예프/AFP 연합뉴스
24일 러시아가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거리에 미사일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키예프/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비군사화’하는 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24일 새벽 이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러시아군이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군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군 기반시설, 방공시설, 군비행장, 우크라이나군의 비행기가 정밀무기에 의해 불능화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시를 공격의 대상으로 겨냥하고 있지 않고, 정밀무기를 사용해서 “민간인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 초소에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고, 폭발들이 많은 도시에서 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안톤 게라시첸코 내무부 보좌관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령부 시설, 공군기지, 군 창고 등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와해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 몇대를 격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과 발표들로 미뤄볼 때 러시아는 미사일이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 시설 및 사회기반시설들을 공격했고, 이런 공격의 폭발음들이 도시로까지 들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수도 키에프에서 최초의 폭발음에 시민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곧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은 차분하게 운행을 시작했고, 거리에서는 행인들과 차량들이 평상시처럼 오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확인된 도시는 동부의 하르키프, 드니프로라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밝혔다. 내전 지역인 돈바스의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도 큰 폭발음이 들렸다.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계획부는 남부와 동부 10개의 지역에서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비상계획부는 비행기들이 공항에 추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찰 보고를 보면, 남부 도시 오데사 외곽 포딜스크의 한 군 부대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고, 내전이 벌어지는 돈바스 지역의 도시 마리우폴에서도 1명이 숨졌다.

아침이 되며,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여러 방면에서 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 탱크와 중장비들이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뿐만 아니라 2014년 3월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 반도 등 남쪽 국경으로도 넘어서 침공했다고 <아에프페>(AFP) 등이 보도했다. 크림 반도의 경계선을 따라서 포격이 가해져, 우크라이나 병사 1명 숨졌다.

북부 국경 지대에서 러시아군은 먼저 군 시설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한 뒤 국경 안쪽 5㎞까지 밀고 들어왔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통신은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리악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군은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격퇴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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