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7일 미국 스탠포드대 강연에서 부동산 거품 폭발로 인한 중국 경제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시엔엔> 화면 갈무리
중국은 지난해 터진 부동산 거품 때문에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경고했다.
소로스는 지난 7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한 강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곤경에 빠진 부동산 산업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중의 하나인 헝다가 사실상 파산하는 등 일련의 파산 사태에 이어 토지와 주택가격이 폭락에 시달리고 있다.
소로스는 중국의 부동산 붐은 지방 정부에 이익을 주고, 국민들에게 저축의 상당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부추기는 “지속가능하지않은” 모델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현재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소로스는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에 “부동산에 상당한 저축을 투자한 많은 사람들을 시 주석을 반대하는 쪽으로 선회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 상황은 “밝아보이지 않는다”며 “시 주석은 신뢰를 재수립할 많은 도구들이 있는데, 문제는 그가 그것들을 적절히 사용할 것이냐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 당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두고 보자면서도 “국민들의 신뢰가 깨져서, 그들은 대처를 너무 오랫동안 늦출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는 1090억달러 상당의 해외채권 등 모두 3천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사실상 파산 상태에 처해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