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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재자’ 마크롱, “러시아의 안보 우려는 합법적, 존중해야”

등록 2022-02-07 08:37수정 2022-02-07 09:35

마크롱, 푸틴과 회담 앞두고 러시아의 요구에 이해 밝혀
“러시아의 요구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나토와 관계 명확화”
우크라 위기 놓고 러시아와 타협할지 주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7일 푸틴과 회담하는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사태과 관련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 제기는 합법적이라며 이를 반영한 새로운 관계를 촉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7일 푸틴과 회담하는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사태과 관련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 제기는 합법적이라며 이를 반영한 새로운 관계를 촉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 제기는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나 다른 유럽 국가의 안보와 주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안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합법적이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하는 타협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유럽 국가들을 보호하고 러시아를 달래는 “새로운 균형”을 촉구했다.

마크롱은 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 그가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러시아의 요구들에 이해를 표시해, 외교적 해법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럽 차원의 독자적인 외교 해법을 주장해왔다.

마크롱은 이 회견에서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며 “나토 및 유럽연합과의 규칙의 명확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침략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나토 등 서방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군사분쟁을 막기에 충분할 것으로 희망한다며 푸틴이 더 폭넓은 사안들을 논의하는데 개방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가 일방적인 조처들을 취할 것인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보전할 새로운 균형을 제안해 우리 유럽 형제들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를 존중하고 이 위대한 국민과 민족의 현재 내상들을 이해하면서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이 말하는 ‘균형’이란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세력균형을 의미한다. 즉, 러시아가 제기하는 나토 확장 중단 등 안보 사안들을 반영하는 러시아와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허 등 나토 확장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도 동유럽에서 나토의 군사훈련과 미사일 감축 등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마크롱이 어느 정도까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수용하고, 또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크롱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를 촉구해왔다. 지난달 그는 유럽연합은 워싱턴에 의존하기보다는 모스크바와 대화를 열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푸틴과의 회담 뒤에는 우크라이나 키에프를 방문한다. 그의 순방은 미국 및 독일과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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