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록 가수 닐 영(왼쪽)과 코미디언 출신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 닐 영은 로건의 팟캐스트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AP 연합뉴스
캐나다 출신의 유명 록 가수 닐 영(76)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음악을 모두 내리겠다고 밝혔다.
닐 영은 자신의 웹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매니저와 음반사에 “오늘 당장 스포티파이에 그들의 플랫폼에서 내 음악을 전부 내리기를 원한다고 알려주라”고 썼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닐 영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스포티파이가 백신에 대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를 믿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닐 영은 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려 고생한 바 있으며, 환경운동이나 장애 아동 지원 등 사회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닐 영은 “그들은 로건 또는 영 중 하나를 가질 수 있으며 둘 다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목한 ‘로건’은 스포티파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코미디언 출신의 조 로건이다. 로건이 스포티파이를 통해 공개하는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매 회 1100만명 가량이 내려받아 듣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건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백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어 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백신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은 구충제를 대신 복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닐 영의 글은 24일 올라왔다가 나중에 삭제됐고, 25일 현재 ‘하트 오브 골드’ 등 닐 영의 노래들은 여전히 스포티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닐 영이 자신과 계약 관계에 있는 음반사인 워너뮤직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음악을 삭제하기로 합의가 이뤄지면 단 몇 시간만에 스포티파이가 삭제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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