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정부의 새 방역 방침을 설명하면서, 백신을 맞지 않으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위험이 높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격리 상태에 있는 사람이 10일(현지시각) 전체 인구의 3% 이상인 200만명을 넘었다고 <안사>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자가 격리 또는 병원 입원 상태인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4597명이라고 발표했다. 198만6651명은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어서 자가 격리 중이고, 1만7946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입원 환자 중 집중 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는 1606명이다. 이날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만1762명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6일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망자는 227명이었다.
하지만,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여전히 높다. 이날 집계된 코로나19 검사자는 61만282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6.6%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은 검사자 99만3201명 가운데 15.7%가 확진자로 나타났다.
격리 상태의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으며, 인력 부족에 따른 공공 서비스 차질도 나타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정부의 학교 개학 방침에도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개학을 늦췄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학교는 민주주의의 밑바탕이라며 등교 중단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리는 “조심해야 하지만 그동안의 학교 폐쇄로 충분하다”며 “다른 모든 시설을 개방하면서 학교만 폐쇄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를 근거로, 10일 미국의 입원 환자가 13만2646명을 기록해 지난해 1월의 최고치 13만2051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메인, 미주리,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10개 주와 수도 워싱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입원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프랑스에서 코로나19로 이날 새로 입원한 환자가 767명을 기록해, 하루 신규 입원 환자로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2만2749명으로, 2020년 11월16일의 최고치(3만3497명)보다 훨씬 적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