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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뉴욕주 검찰, 트럼프 장녀 이방카에도 소환장 보내

등록 2022-01-04 13:33수정 2022-01-04 13:39

트럼프 가족기업의 금융사기 의혹 관련
장남 도널드 주니어에게도 출석 요구
두 사람 모두 트럼프처럼 불응 의사 밝혀
검찰 “지연전술 써도 우리 못 막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왼쪽)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왼쪽)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업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뉴욕주 검찰이 트럼프와 그 자녀들을 소환하려 날을 벼리고 있다.

뉴욕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에 대한 소환장을 지난달 1일 발부한 사실이 3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트럼프 쪽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이날 법정에 낸 서류를 통해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월7일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소환장을 보낸 사실은 지난달 말 공개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은 지난 2020년 10월 검찰에 출석했다.

레티나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지난 2019년 3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금융사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3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세금을 낼 때는 자산 가치를 낮추고, 은행 대출을 받을 때는 자산 가치를 부풀려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호텔, 골프장 등 수백개의 사업체를 총괄하는 지주회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며 자녀들에게 회사 운영을 맡겼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도널드 주니어와 이방카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법정에 낸 서류에서 “뉴욕주 검찰과 트럼프 쪽 사이에 소환장을 두고 다툼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도 자신에 대한 출석 요구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하면서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검찰총장은 성명을 내어 “(트럼프 쪽이) 지연 전술을 펴도 우리가 사실과 법을 따라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자녀들의 출석을 증언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뉴욕주 검찰과 별개로,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탈세와 금융·보험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사가 더 이상 민사 사건의 성격만 있는 게 아니라면서 맨해튼 지검과 함께 형사 사건으로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해튼 검찰은 두달 뒤인 지난해 7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셀버그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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