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26일(현지시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기다리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지면서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약 1년 만에 다시 20만명을 넘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25일 현재 일주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1330명을 기록해, 지난 1월19일(20만1953명)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2주일 전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초 8만6565명이었으나,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2.3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규모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11일 25만123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현재 추세를 보면 조만간 이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 2주 사이 확진자가 80%나 늘면서 인구 대비 확진자 규모가 지난 겨울 최고치보다 75%나 많았다. 수도인 워싱턴디시(DC)는 인구 대비 기준으로 기존 최고치보다 146%나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뉴저지주, 매사추세츠주,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도 지난 겨울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기준 일주일 평균 하루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9% 많은 7만950명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사망자도 4% 증가한 1345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 비율은 중서부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특히 높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최근에는 미성년 감염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뉴욕에선 어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 5일 이후 4배로 늘었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5살 미만 아동이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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