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막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 최대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뒤섞여 강력한 전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면, 영국의 24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2186천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137명이었다. 영국은 지난 7월 말 하루 확진자 수 5만여명 대에서 점차 낮아졌다가 이달 중순 다시 5만명대로 복귀했고, 열흘 만에 다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피해가 크다. 영국 당국은 이날 오미크론 감염이 2만371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의 약 20%가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상황이다. 젊은 층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 제니 해리스 보건안전청장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주로 20대에서 코로나19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청장은 일부 어린아이들과 입원환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 감염으로 나타나는 등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가 매우 뒤섞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도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프랑스 보건부는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461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5만명을 넘었고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3주 만에 2배가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 엘리제궁에서 관계 회의를 열고 추가 방역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도 24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5만59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141명이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통계를 보면, 지난 6일 오미크론 변이는 전체 확진자 수의 0.19%에 불과했지만, 20일에는 28%로 높아졌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23일 방역회의를 열고 전국적으로 예외 없이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의무화하는 추가 제한조처를 확정했다. 지난 6월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지 6개월 만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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