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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15만명 ‘훌쩍’, 영국 10만명”…서구권 코로나 확진자 급증

등록 2021-12-23 11:18수정 2021-12-23 11:25

백신 많이 맞은 스페인·포르투갈도 위기
“오미크론 증상이 약하다고 단정 일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22일(현지시각) 한 가족이 성탄절 맞이 점등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22일(현지시각) 한 가족이 성탄절 맞이 점등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훌쩍 넘기고 영국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다. 프랑스에서도 조만간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가볍다고 단정하는 건 이르다며 확진자 증가로 의료 체제의 부담이 가중될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8798명을 기록하면서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15만4555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2주 전에 비해 27%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확진자 규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12일의 25만명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지난 9월의 재확산 때와는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

영국에서는 22일 하루 확진자가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날 영국의 확진자는 10만6122명으로, 지난 15일 이후 8일째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이날 9만1888명으로, 지난 1월 초의 6만명 수준보다 50%나 많았다.

프랑스에서도 확진자가 조만간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2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이달 말이면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의 확진자는 8만4272명으로 지난해 11월의 최고치 8만7천명에 근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구의 80% 수준이 백신 접종을 마친 스페인에서는 이날 4만9823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난 1월21일의 4만4357명을 훌쩍 넘겼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검사가 불충분해 신뢰할 수 있는 확진자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를 빼면 가장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실외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마친 포르투갈도 이날 확진자가 지난 2월 이후 최고인 9천명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마르타 테미두 보건부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곧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나라의 하루 확진자 최고치는 지난 1월의 1만643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가볍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거듭 경고했다. 마리아 벤커코브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게까지 널리 확산된 상황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초기 자료만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딘버러대학 의대의 마크 울하우스 교수도 “개인 차원에서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할지언정, 확진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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