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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나토, 내년 초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 대화 시작

등록 2021-12-23 09:06수정 2021-12-27 09:23

라브로프 러 외무, ‘내년 초에 대화 시작’
설리번 미 보좌관, 러시아 외교보좌관 통화
설리번, ‘대화는 호혜에 기초해야만 한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EPA 연합뉴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공영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내년 초에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대화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금지 등이 안건으로 포함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대화가 “내년이 시작되자마자” 열린다며 “첫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 협상자들 사이의 양자접촉 형태로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참가들이 “이미 지명됐고 양쪽 모두에게 수용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상으로 한 정상 회담에서 러시아와 나토 4개국이 회담을 하자고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라며 “우리는 분쟁이 필요하지 않고, 다른 모든 사람도 분쟁을 바람직한 행동 코스로 보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한 대화들이 나토 및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배치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나토의 확장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요구 사항을 지난 17일 미국을 포함한 나토 쪽에 전달했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나토와 해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공개적인 보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 에밀리 혼은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통화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양자접촉을 포함해 나토-러시아 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복수의 통로를 통한 외교 관여를 할 준비를 보여줬다”고 그는 전했다. 혼 대변인은 또 “그가 어떤 대화도 호혜에 기초해야만 하고 러시아의 행동들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다뤄야만 하며, 우리의 유럽 동맹국들과 동반자들과의 전적인 협조 속에서 진행돼야 함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또 혼 대변인은 “설리번 보좌관이 실질적인 진전은 (긴장의) 고조보다는 완화의 환경에서만 일어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조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 확대간부회의 연설을 통해서 러시아가 위협을 받는다고 느낀다면 군사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미사일 방공망과 발사대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서방이 명확히 침략적인 노선을 계속하면, 우리는 비례하는 군사 기술적인 대책들을 취할 것이고, 비우호적인 조처들에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그는 “그들은 우리가 더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절대 양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내년 초에 시작되는 러시아-미국, 러시아-나토와의 회담은 향후 미-러 관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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