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9일(현지시각)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면서, 미국에 매우 힘든 겨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선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의학자문역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시엔엔>(CNN), <엔비시>(NBC) 방송 등에 출연해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놀라운 확산력과 전파력”이라며 “그것은 정말로 전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때문에 우리가 겨울로 더 들어갈수록 힘든 몇주에서 몇달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도 이날 <시엔엔>에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가 봐온 바이러스 중에 거의 최고 수준의 전염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7일 오미크론이 미국에서도 몇주 안에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미크론 등장과 함께 미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집계를 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월 초 7만1천명 수준이었으나, 18일에는 약 80% 많은 12만7600여명으로 늘었다. 미국 최대 인구 도시 뉴욕은 지난 17일 하루 확진자 2만1027명에 이어 18일 2만1908명으로 코로나19 시작 이후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파우치 소장은 거듭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진짜 문제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최선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백신과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 가운데 백신 완전접종을 마친 이는 61.4%이며,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친 이는 32.1%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에선 어린이들을 포함해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권고를 쏟아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19일 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다. 3~4주 안에, 혹은 그보다 일찍 감염률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특히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우려를 이유로 21일부터 별도의 허가가 없는 한 미국 여행을 금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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