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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남아공 “오미크론 등장 뒤 백신 중증 예방 효능 93%→70%”

등록 2021-12-15 10:43수정 2021-12-15 10:56

바이러스 감염 방지 효능 80%→33%
21만명 분석…“아직은 잠정적인 결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4일(현지시각)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4일(현지시각)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과 중증 방지 효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정식 논문으로 제출돼 동료 평가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오미크론 감염자에 대한 실제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아공 건강보험 회사 ‘디스커버리 헬스’와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한 21만1천명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의 중증 예방 효능이 7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던 때의 효능 93%보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백신 2회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효능은 33%로,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80%)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전체의 37% 수준인 7만8천명이었다. 또 전체의 41%는 백신 2회 접종을 이미 완료한 사람이었다. 남아공에서는 아직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오미크론이 백신 추가접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분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나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회복한 이가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위험은 과거보다 높지만,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을 때에 비해 29% 낮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가 잠정적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글로벌 보건 선임 연구원 마이클 헤드 박사도 “개별 국가 사례에서 너무 많은 것을 추론하는 건 피해야 한다”며 “예컨대,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증상이 (기존 변이보다) 가볍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덴마크에서는 반대되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전염병 학자 데이비드 다우디 박사도 “초기 연구 결과에 공포를 느끼거나 연구 결과를 무시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는 법을 사회 전체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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