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설치된 이동식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소에 접종 장려 포스터가 그려져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중요 변수로 떠오른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잠정적 식별이 안 되는 ‘스텔스’ 변이가 등장했다.
<가디언>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 7건에서 이런 특성을 지닌 변이가 발견됐다고 과학자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스텔스 버전은 피시아르 검사를 통해서는 다른 변이들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변이의 확산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스 버전은 일반 오미크론 변이처럼 많은 돌연변이를 지녔지만 피시아르 검사에서 이 변이 감염 가능성을 잠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특정한 유전자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에서 사용하는 피시아르 검사 기기들의 경우 절반가량은 유전자 3개를 확인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오미크론 변이는 2개 유전자에 대해서만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 오미크론 변이는 알파 변이와 마찬가지로 ‘S’ 유전자를 결여했기 때문으로, 이런 결과가 나오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피시아르 검사에서 의심 사례를 선별한 뒤 게놈 분석으로 최종 확인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부르는 변이에는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특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미크론의 스텔스 버전이 급속히 확산한다면 새로운 ‘우려 변이’로 분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스텔스 버전이 일반 오미크론 변이 같은 확산 능력을 지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프랑수아 발루 유전학연구소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버전의 유전자 계열을 구분해야 한다며 “두 계열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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