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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오미크론 확진 3명으로 늘어…바이든은 “봉쇄보다 검사·백신 확대”

등록 2021-12-03 08:29수정 2021-12-03 10:36

캘리포니아 이어 미네소타·콜로라도에서도
부스터샷까지 맞고 뉴욕 다녀온 남성 확진
최근 남아프리카 다녀온 여성도 양성 판정

바이든, 코로나 검사와 백신 접종 확대 방안 발표
미국 입국 ‘하루’ 전 코로나 검사 받도록
미 도착뒤 코로나 검사 및 격리는 포함 안 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베데스다/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베데스다/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3명으로 늘면서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네소타주와 콜로라도주는 2일(현지시각) 각각 오미크론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속출하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확진자는 헤너핀카운티에 사는 남성으로, 지난달 19~21일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아니메 뉴욕 2021’ 행사에 다녀왔다. 그는 22일 경미한 증상을 보였고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미크론 확진으로 판정됐다. 그는 격리됐으며 증상은 해소됐다. 이 남성은 이미 백신 완전 접종을 마치고 지난달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은 상태였으나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을 내어 시민들에게 “뉴욕에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이 있다고 간주해야 한다”며 접촉에 관한 추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백신 접종 확인과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덧붙였다.

미네소타주가 발표하고 몇 시간 뒤에는 콜로라도주에서 확진자 발표가 나왔다. 아라파호카운티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남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검사를 받고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이 여성은 백신 완전 접종을 받고, 부스터샷은 맞지 않은 상태였다. 그와 접촉한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콜로라도주 보건 당국은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지난달 남아프리카를 다녀온 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거주자가 미국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공개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발견을 처음 보고한 직후부터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에 관한 질문에 “어느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며 필요시 추가 방역 조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다만 “정부는 가장 실행 가능한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고로 중요한 요소는 제일 효과적인 게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나 국적에 관계 없이 비행기 탑승 하루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탑승 사흘 이내였으나 좀더 강화한 것이다. 미국 도착 후 코로나19 재검사나 자가 격리 의무화는 이번 지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비용을 민간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히고, 대규모 사업장에 자체 백신 의무화 규정 도입을 촉구하는 등 코로나19 검사와 백신·부스터샷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외 봉쇄보다는 기존 방역 수단 강화에 초점을 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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