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겨울이 지나면 독일인 모두는 백신을 맞거나, 회복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겨울이 지나면 거의 모든 독일인은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 감염증에서) 회복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비비시>(BBC)이 전했다. 슈판 장관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는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백신을 맞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는 책임을 의미하며 백신을 맞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하루 확진자는 3만64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7천명 이상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 일주일의 확진자 규모는 인구 10만명당 386.5명이다.
21일 현재 독일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전체의 67.4%이며, 백신을 1회 맞은 사람을 포함하면 전체의 74% 수준이다. 이는 서유럽 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 조처를 취하는 가운데 영국은 봉쇄 조처 없이 겨울을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신 담당 정무 차관을 지낸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엘비시>(L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성탄절에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다. 자하위 장관은 또 백신 정책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먼저 영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4만4917명이었다. 백신 접종률도 독일과 큰 차이가 없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의 67.7%이며, 백신을 1회 맞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6%다. 다만, 백신 추가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이웃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100명당 추가 접종 누적 인구는 23명 수준으로, 10명이 채 안되는 프랑스나 독일을 크게 앞선다고 <비비시> 방송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