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14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문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4일(현지시각)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관련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과의 외교차관 회담을 위해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최 차관은 기자들에게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서 한-미 간에 이견이 없고, 이것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의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 연말 국면이고 그래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가 방법론에 관해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고, 그러고 나서 이제 북한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종전선언을 어떤 절차로 어느 시점에 추진할지에 관한 한-미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는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종전선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다만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 결과가 공개될지 안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가 종전선언 추진을 공식화하더라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의 반응”이라며 “그걸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의 영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건 우리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블랙박스에 넣어놓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한-미가 협의해온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서는 “인도적 지원은 유엔 제재도 있고 그보다 더 촘촘한 미국 제재도 있으니 소통을 얼만큼 켜켜이 쌓아가느냐의 문제”라며 “충분히 쌓아놨고 진전할 상황이 되었으니 중요한 건 이네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1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17일에는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에 참석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대응, 미얀마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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