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제조회사인 모더나가 자사 백신이 다른 회사 백신보다 젊은 남성에게 심근염 발생 위험은 높으나, 돌파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폴 버튼 박사는 11일 기자들과의 전화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이 30살 이하 남성에게는 심근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인정했다”고 <시엔비시>(CNBC)가 보도했다. 버튼 박사는 프랑스의 12~29살 남성에 대한 통계에 근거해 모더나 백신을 맞은 10만명 당 13.3명에게 심근염 발생이 보고된 반면 화이자 백신은 2.7명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화이자나 얀센 백신 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 돌파 감염 비율이 낮고, 그 증세도 경미하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겐 10만명 당 86건의 돌파감염이 발생한 반면 화이자는 두배 가까운 135명이라는 것이다. 또 이 통계에 따르면, 백신 비접종자들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해 11배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튼 박사는 “보건 당국들이 이 자료들을 면밀히 평가 중이나, 모더나 백신 사용을 계속 추천하고 있다”며 “그 편익과 위험을 비교할 때 편익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모더나,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이 남성들에게 심근염 발생 위험을 가져오는 원인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고 있다. 젊은 남성일수록 테스토스테론이 많고, 모더나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메신저 리보핵산’의 양이 많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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