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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중증 위험 89% 줄여줘

등록 2021-11-07 12:02수정 2021-11-07 13:05

머크 이어 임상시험 결과, 높은 효과 확인
값은 머크와 비슷한 한명당 80여만원 예상
이달 중 미국식품의약국에 승인 신청 예정
미국 제약사 머크에 이어 화이자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본사에 걸린 이 회사 로고.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에 이어 화이자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본사에 걸린 이 회사 로고.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머크에 이어 화이자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화이자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제 ‘팍스로비드’의 775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 감염자가 중증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거나 숨질 위험을 최대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이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가짜약(플라시보)을 복용한 대조군보다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8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함께 이 약을 복용한 이들 중 병원에 입원한 이는 전체의 0.8%였다. 반면, 대조군 중에서는 7%가 입원하게 됐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시험 대상자들은 비만·당뇨 등의 위험 요인을 지닌 이들이며, 코로나19 백신은 맞지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와 함께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775명 대상 임상시험을 중간 분석한 결과, 이 약을 복용하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50%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머크와 마찬가지로 화이자도 이 약의 부작용과 관련된 자료는 아직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치료 효과에 대한 외부 검토용 자료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머크의 치료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을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은 지난 4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약의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는 오는 25일 이전에 미 식품의약국에 이 약의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제품은 모두 5일 동안 복용하는 형태이며,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의 경우, 미국 정부와 5일치 약을 700달러(약 83만원) 수준에서 공급하기도 했으며, 화이자도 부유한 나라들에 비슷한 가격으로 약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화이자는 저소득 국가에 대해서는 약값이 치료제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몇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90개국 이상과 치료제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각국의 방역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백신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그레이스 리 교수는 “먹는 치료제가 중증 발현이나 입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며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고 믿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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