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2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대만 외교장관을 ‘파리’에 비유하며 “앵앵거린다”고 비난하자, 대만이 “전례 없는 언어폭력이라며 반발했다. 최근 대만은 미국을 등에 업고 대만 독립 주장을 펴고 있고, 중국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을 ‘대만 독립분자’라며 미친 듯이 ‘대만 독립’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인민일보> 해외판이 1일 보도했다.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우 부장에게 경고한다며 “중화민족의 부흥과 조국 통일이라는 역사의 대세와 민족의 대의 앞에서 ‘대만 독립’ 세력은 추수 뒤의 메뚜기이며, ‘대만 독립’ 발언은 파리가 흐느끼듯 앵앵거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파리가 앵앵거리고 흐느낀다는 표현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1963년 시 ‘만강홍’에서 소련과 미국을 비난하며 한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최근 대만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하는 등 독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16일 한국 <국제신문>에 ‘대만 품은 유엔(UN)을 상상하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는 등 대만의 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외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판공실의 이번 대만 외교부장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대만의 대중 정책을 담당하는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극도로 저급한 말로 우 외교부장을 헐뜯고 매도했다. 국제사회에 전례 없는 언어폭력으로 (중국 쪽이) 문명사회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부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적이 없으며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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