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북 적대시 정책이 달라진 게 없다’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미국은 대북 적대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한 <한겨레>의 질의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고 외교에 열려있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이같은 정책은 “미국과 동맹, 주둔 미군의 안전을 증진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역할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 28일 북한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발사와 김 위원장의 대미 비판에도 강도높은 비난을 자제한 채 ‘전제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면서 북에 긍정적 화답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회의 이틀째인 29일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할 의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선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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