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복싱 경기에서 해설자로 나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플로리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20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각),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몰두했다.
<시엔엔>(CNN) 등 보도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을 방문했지만 추모식에는 가지 않고 경찰서와 소방서 등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지역의 뉴욕 제17구역 경찰서를 방문해 “슬픈 날이다. 많은 이유로 매우 슬픈 날”이라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의 혼란과 희생 상황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을 “엄청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섕크스빌의 추모식에 참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분4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바보”에 비유하며, 바이든 정부가 패배 속에 항복했다며 “우리는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말에는 “쉬운 질문이지만, 아직 그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여러분이 행복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게만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괴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복싱 경기에 해설자로 나섰다. 58살의 홀리필드는 44살의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1라운드 티케이오(TKO)로 패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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