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각)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한 건물의 지붕 부분이 뜯겨져 도로에 떨어져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29일(현지시각)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 전체에 전기가 끊겼다. 나무가 쓰러져 사망자도 발생했다.
아이다는 이날 낮 1시께 시간당 230㎞ 최대 풍속의 4등급 위력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며 급작스런 홍수를 일으켰다. 이날은 16년 전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를 할퀴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한 날과 같다.
이날 강력한 바람으로 해안가 등의 주택과 건물의 지붕이 날아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빗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쳐 주민 한 명이 숨졌다는 경찰 발표도 나왔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주민들로부터 도움 요청이 들어오지만 강력한 바람 때문에 구조대가 즉시 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시엔엔>에 말했다.
이날 밤 뉴올리언스 전체를 포함해 루이지애나주에서 94만곳 이상이 정전으로 암흑에 빠졌다. 이 지역 전력공급 회사인 엔터지는 송전과 발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전력 공급이 멈췄다고 밝혔다. 정전으로 하수 처리에도 부하가 걸리면서,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주에 인접한 미시시피주에도 이 시각 현재 2만7000곳 이상이 정전이다.
전체 5등급 가운데 4등급의 위력으로 상륙한 아이다는 이날 밤 11시 현재 시간당 176㎞ 풍속으로, 2등급으로 약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이다는 밤 사이 계속 약화해 이튿날 오전에는 열대 폭풍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때까지 아이다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북동쪽 방향 내륙으로 진행하면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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