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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백인 인구 첫 감소…히스패닉·아시안은 증가

등록 2021-08-13 11:06수정 2021-08-13 11:12

2020년 인구조사에서 백인 비율 57.8%로
백인 절대숫자도 1790년 이후 첫 감소
히스패닉이 전체 인구증가의 절반 차지
아시안도 5.9%에서 6.1%로 비중 늘어
인구조사국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해져”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산타모니카 부두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산타모니카 부두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10년마다 실시하는 미국 인구조사에서 백인의 절대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고, 전체 인구 대비 비율도 6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는 늘면서 다양성이 한층 강해졌다.

미 인구조사국은 12일(현지시각) 지난해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 백인 인구가 1억9170만명으로 2010년보다 2.6%(51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9%, 2010년 63.7%에 이어 이번에는 57.8%로 줄었다. 미국에서 백인의 절대 인구가 감소한 것은 1790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워싱턴 포스트>에 밀레니얼 세대들의 낮은 출산율과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대유행으로 백인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구조사국은 미국 전체 인구가 약 3억3144만으로 10년 사이 7.4% 증가했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미국 인구 증가는 비백인에서 이뤄졌다. 그 가운데 히스패닉이 미국 전체 인구 증가의 51.1%를 차지했다. 히스패닉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3% 늘어난 6210만명으로, 미 전체 인구의 18.7%를 점유한다. 아시안은 2010년 조사에서 미 전체 대비 비율이 5.9%였으나 이번에 6.1%(2400만명)로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 흑인 비중은 10년 사이 동일하게 12.1%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10년 만에 히스패닉(39.4%)의 비율이 백인(34.7%)을 추월했다. 이 주를 비롯해 텍사스, 네바다, 메릴랜드, 뉴멕시코, 하와이까지 6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백인보다 유색 인종이 다수다.

자신을 여러 인종이 결합된 다인종이라고 대답한 인구도 급증했다. 10년 전 900만명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76% 늘어난 3380만명이다. 이는 이번 조사의 설문이 그 전에 비해 다인종이라고 답변하기 편리하게 설계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덧붙였다.

인구조사국의 수석고문인 니컬러스 존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미국 인구는 과거에 조사했던 것보다 인종과 민족에서 훨씬 더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프레이는 미국의 인종 다양화는 계속될 것이며, 2045년 즈음에는 백인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져 미국에 다수 인종이라는 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60년 사이에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는 두 배로 늘어나고, 이민과 출산으로 인해 다인종 인구가 세 배로 뛸 수 있다고 했다.

갈수록 인구가 대도시로 몰리고 농촌 지역에서는 줄어드는 경향도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됐다. 미국 인구의 86.3%가 5만명 이상의 도시권에 살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그 밖의 지역에 사는 인구는 2.8%포인트 줄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향후 10년 동안 각 주 안에서의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데 사용된다. 주별 연방 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숫자도 이 결과에 따라 조정된다. 또한 연방 및 지방정부의 예산을 배정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데 기준이 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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