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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백신 개발한 영국 전문가 “추가 접종 불필요”

등록 2021-08-11 11:38수정 2021-08-11 11:42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제3세계 지원 촉구
꾸준한 변이 등장 탓 ‘집단면역’ 불가능 지적
제3세계 지원용 긴급 자금 약 9조원 필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스푸트니크 등 4가지 코로나19 백신 병이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스푸트니크 등 4가지 코로나19 백신 병이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백신 전문가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없다며 그 대신 백신을 제3세계에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학 ‘백신 그룹’을 이끄는 앤드루 폴러드 교수는 10일(현지시각) 영국 여야 의원들이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이렇게 지적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가) 심각한 감염증 증상을 보이는 사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의 보호 효능이 떨어지더라,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폴러드 교수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 여부는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접종용 백신이나 아동 접종용 백신을 앞으로 6개월 안에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큰 제3세계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그의 이런 지적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 몇몇 나라들이 추가 접종을 시작하거나 접종을 검토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가 접종 중단을 촉구한 뒤 나온 것이다.

폴러드 교수는 또 델타 변이가 극성을 부리는 점을 고려할 때 ‘집단 면역’(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면역돼, 백신 비접종자도 보호받는 상태)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의대 교수도 이날 회의에서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영국 국민의 25% 정도가 매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면서 꾸준히 감염증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데비 스리다르 에딘버러대학 공공 보건학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는 것을 지적하며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 양상을 완전히 바꿨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가난한 나라들에 백신 관련 지원을 하기 위해 77억달러(약 8조8500억원)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이 보도했다. 마리안젤라 시망 보건기구 사무총장보는 이날 온라인 회의에서 “기술이 있으면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도덕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한 나라씩 차츰 바이러스 대유행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며 “각국이 대유행을 극복하도록 돕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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