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예루살렘/AFP 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3차 접종의 부작용이 2차 접종 때와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은 3차 접종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안돼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을 접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인 클라릿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을 마친 4500명을 조사해 보니 접종자의 88%가 두 번째 접종 때와 느낌과 비슷하거나 나아졌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부작용을 느낀 접종자는 31%였고, 부작용의 종류는 대개 접종 부위가 따갑거나 화끈거림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한 개 이상 부작용이 나타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이는 약 1%였고, 호흡 곤란을 경험한 이는 0.4%였다.
이번 조사는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으로, 엄격한 의학적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다. 클라릿 쪽은 “이번 조사 결과가 초기 단계이고, 접종자가 스스로 보고하는 방식이었지만 2차와 3차 접종의 부작용을 비교할 수 있었다”며 “3차 접종의 부작용이 2차 접종 때와 비슷하거나 적었다”고 말했다. 클라릿은 3차 접종의 부작용을 장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3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현재 대상자의 3분의 1가량이 접종을 마쳤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뒤 “오늘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42만명 이상 3차 접종을 마쳤다”며 “전체 접종 대상 목표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장기 이식 수술 뒤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3차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달 30일에는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난 60대 이상 고령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58%에 이르는 539만여명이 2회차 접종을 마쳤고, 62%에 이르는 580여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지난 6월 방역 조처를 대부분 해제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천명 선을 유지하고 있고, 중증 감염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