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외교부 제공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18~25일 한국, 일본, 몽골을 방문해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중국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외교부와 미 국무부 발표를 보면, 21~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셔먼 부장관은 23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하고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셔먼 부장관의 방한은 그간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포함한 긴밀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지속해오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으로, 한반도, 지역,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한-미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기후위기, 팬데믹 구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포함한 공통의 우선순위에 관해 양자 및 다자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지난달 9일 워싱턴에서 첫 회담을 하고 북한과 실질적인 대화 재개를 위한 긴밀한 공조와 백신과 첨단기술·공급망 분야에서의 협력 등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에 대한 후속 조처를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 일정을 마친 뒤 몽골을 방문해 종교·믿음의 자유 등 민주주의·인권에 대해 논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셔먼 부장관의 방한에 앞서 21일 일본에서 최 차관, 셔먼 부장관, 모리 타케오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열린다. 3국 외교차관협의회는 지난 2017년 10월 서울에서 개최한 이래 약 4년 만이다. 취임 뒤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최 차관은 모리 사무차관과 양자 회담도 한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는 한-일 관계, 북한 문제,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공급망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셔먼 부장관의 순방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방문 일정이다. 국무부의 이날 발표에는 중국 방문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셔먼 부장관이 중국 톈진에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회동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지은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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