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혼합 접종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전령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은 효과가 몇년간 지속되는 등 우수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들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혼합 접종한 결과 아주 우수한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28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는 것도 높은 항체 수준을 제공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은 화이자 백신 접종은 매우 강력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은 항체 수준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이들보다도 거의 7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를 두 차례 맞은 이들보다는 항체 수준이 5배가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은 화이자 백신 접종 외의 다른 혼합 접종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는 다른 종류의 백신을 혼합 접종해 효과를 관찰하는 ‘컴-코브’(Com-COV)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를 2회 맞은 뒤 추가 접종 시 다른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를 2회 맞은 뒤 6개월 이상 지나서 추가 접종을 하면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더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전령리보핵산 계열의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몇년간 보호할 수 있는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인체에 촉발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모더나나 화이자를 접종한 사람들은 면역 효과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면역학자 알리 엘레베디가 이끈 연구진은 28일 이런 내용의 논문을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연구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중에 백신을 맞은 이들은 평생 면역력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백신만 맞은 이들이 면역 효과를 영구적으로 볼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얀센 백신에 대한 효과를 다루지 않았으나, 엘레베디 박사는 얀센 백신의 면역 반응은 전령리보핵산 계열의 백신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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