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텍, 얀센(존슨앤존슨),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 바이알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한 번만 맞는’ 얀센 코로나19 백신에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다.
미국 전염병 전문가들은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종류의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미 혼합 접종을 하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일부 유럽 국가들도 두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논의는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 얼마나 면역력이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영국 연구들에 따르면, 두 번 접종을 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얀센 백신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더 면역력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 감염병 보좌관인 앤디 슬래비티는 자신의 팟캐스트에 얀센과 화이자 등의 혼합 접종 방안을 제시했다. 적어도 6명의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들이 “미국 당국이 이 문제를 급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탠포드대 교수인 슬래비티는 다른 백신에 비해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도 지적했다.
템플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제이슨 갤러거 교수는 지난 11월 임상시험 때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최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고 공개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는 모더나 백신을 다른 백신과 혼합 접종하는 필요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소의 존 베이겔 박사는 9월쯤 추가 접종을 결정할 데이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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