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22일(현지시각) 미시시피주 잭슨주립대학의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해 백신 접종자를 격려하고 있다. 잭슨/AP 연합뉴스
7월4일 독립기념일까지 18살 이상 미국 성인 70%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인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독립기념일까지 27살 이상 성인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7월4일까지 1억6천만명의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계획 또한 7월 중순은 되어야 달성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30살 이상 미국인의 70%가 이미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한 상태”라며 “18~26살 인구의 백신 접종률을 그 이상 연령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적어도 몇 주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늦어지고, 특히 남부와 중서부 등에서 부진한 현실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젊은층의 접종률이 중장년층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3분의 1 정도가 당장 백신을 맞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46%가 확실히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이 과장됐다고 믿거나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면역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지금까지 18살 이상 성인의 65%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고,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는 1억5천만명 이상이라고 정치 전문 <더힐>이 전했다.
제이슨 슈워츠 예일대 교수(보건정책)는 “정부의 백신 접종 중간 목표치를 약간 미달한 것보다는 일부 주와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꾸준히 낮게 나타나는 것이 훨씬 더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엔엔>(CNN) 방송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계획이 봉쇄 완화 이후의 총기 폭력 사태 증가, 물가 불안, 구인난 등 예상하지 못한 걸림돌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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