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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가안보보좌관, 북한 메시지에 “흥미로운 신호”

등록 2021-06-21 08:53수정 2021-06-22 02:01

설리번, 김정은 “대화·대결 모두 준비” 발언에 반응
“북한이 ‘협상 시작하자’고 분명한 신호 보내주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발언에 대해 20일(현지시각) “흥미로운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대화하자’는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주 그(김 총비서)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며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소통을 후속적으로 취하는지를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에서 ‘대화·대결에 모두 준비’를 언급하며 대화 여지를 내비친 이후 나온 미 고위 당국자의 첫 구체적 반응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이 그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한 평양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에서 오기 바라는 ‘분명한 신호’가 뭐냐는 질문에 “그것은 ‘좋다. 해보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북한 핵 문제의 경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루기 시작하는 데 있어서 외교를 대신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의미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좀더 적극적이고 명확하게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4월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뼈대로 하는 대북정책 검토를 마쳤다. 미 정부는 북한에 대북정책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했으며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실무적 반응 이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한국 시각)에는 한-미 및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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