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브라이트먼. 사진 런던/AP 연합
9월 우주정거장에서 공연 추진
러시아에서 우주비행 훈련 받아
러시아에서 우주비행 훈련 받아
‘천상의 목소리’가 정말로 천상에서 울려 퍼진다.
‘넬라 판타지아’의 청아한 음색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클래식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세라 브라이트먼(54·사진)이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스타시티에서 우주비행 적응 훈련중인 브라이트먼은 10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브라이트먼은 9살이던 1969년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뎠던 장면은 자신의 인생에서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먼이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게 된다면 지구에서 420㎞ 떨어진 우주정거장에서 열흘간 지내게 된다.
브라이트먼은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노래하는 것은 여기서 하는 것과 매우 다른 일”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울림을 제대로 전하는 기술적인 문제들도 존재한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우주에서 공연할 때 지상에 있는 아이들이나 다른 가수와 합동 공연을 하거나 오케스트라, 코러스와도 함께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사될 경우 지구인들은 처음으로 ‘천상과 지상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가 우주에서 공연할 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남편이자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특별히 준비중이다.
브라이트먼은 약 5100만달러(574억7700만원)를 내고 우주여행에 나서는 8번째 지구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브라이트먼은 우주에서 ‘노래한’ 최초의 지구인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앞서 2013년 캐나다 출신 우주인 크리스 하드필드가 우주정거장에서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어디티>(Space Oddity)를 불러 유명세를 탔다. 하드필드는 우주정거장 임무를 마치기 전에 그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2489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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