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퍼레이드 중 한 병사가 폭탄 터뜨려
알카에다 소식통 ‘BBC’ 통해 테러 시인
알카에다 소식통 ‘BBC’ 통해 테러 시인
예멘에서 군사퍼레이드 훈련에 참가중인 한 병사의 자살폭탄테러로 60~9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예멘에서 알카에다 조직 소탕 작전이 벌어진 이후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알카에다 쪽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2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멘의 남북통일 22돌 기념 군사퍼레이드 훈련에 참가한 한 병사가 자신의 몸에 장착한 강력한 폭탄을 터뜨려 주위의 병사 9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군 장교들과 의료진의 말을 따서 보도했다. 희생당한 이들은 모두 병사들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의 한 소식통은 <비비시>에 자신들 조직원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비비시>는 사망자가 63명이라고 보도하는 등 정확한 사망자 수는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자살폭탄테러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알카에다 전사들을 예멘에서 모두 소탕하겠다며 미국과의 군사협조를 강화한 이후 벌어진 최악의 테러다. 이날 사건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조카인 야흐야 살레가 사령관인 중앙보안군 병사들이 사나의 대통령궁 인근 사빈광장에서 군사퍼레이드 훈련을 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병사가 자신의 옷 속에 숨긴 자살폭탄을 터뜨리면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무함마드 나시르 아흐마드 국방장관도 있었으나 피신해 다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취임하면서 알카에다 소탕을 강력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살레 정권 시절 부통령이던 하디 대통령은 ‘아랍의 봄’ 이후 예멘에서도 계속된 민주화 시위로 살레가 물러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의 중재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이날 사건은 예멘 남부 아브얀 지방에서 알카에다 소탕을 위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있은 지 10일 만에 발생했다. 예멘 남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알카에다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이 대부분의 마을과 도시를 장악한 채 정부군과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무인기를 동원해 알카에다 소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알카에다 소탕 공세로 알카에다 조직원 147명을 비롯해 모두 2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군사공세는 미국 백악관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미국 항공기를 폭파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발표한 뒤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반테러 비서관인 존 브레넌은 지난주 사나에서 하디 대통령과 만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 분쇄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예멘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가장 알카에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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