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가 24일로 100억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가운데 100억번째로 음악을 내려받은 이색 기록의 주인공은 70대 할아버지로 드러났다.
애플사는 24일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상점인 아이튠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7년만에 음악 다운로드 100억회를 돌파했으며, 100억번째 음악을 내려받은 고객에게 1만달러짜리 아이튠스 선물권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남부 조지아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100억번째 음악을 내려받아 1만달러 선물권을 받게된 행운의 주인공은 애틀랜타 북부 우드스톡에 거주하는 루위 설서(71)씨라고 26일 보도했다.
설서씨는 컨트리 뮤직 팬으로 1958년 발매된 저니 캐시의 `게스 씽즈 해픈 댓 웨이(Guess Things Happen That way)'란 노래를 내려받았다가 행운을 차지했다.
그는 작년 10월 자녀들로 부터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을 생일선물로 받은뒤 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대략 100여곡을 구매했다. 그는 "아이튠스에 그렇게 많은 음악이 저장돼 있는지 정말 몰랐다"며 첨단 기기의 용량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설서씨는 특히 100억번째 음악을 내려받은 고객으로 선정된 직후인 24일 저녁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로 부터 깜짝 축하전화를 받아 기쁨은 배가됐다.
그는 `헬로 루우, 저 스티브 잡스 입니다'라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잡스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며 세계적인 기업가와의 통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잡스는 내게 `기타도 칠줄 아느냐'고 물었다"면서 "한데 기타는 내 평생의 숙제로 요즘도 배우고 있지만 잘 안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튠스는 음악 산업이 디지털 저작권 침해와 앨범 판매량 급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99센트짜리 음악파일로 유료 음원 서비스를 시작했던 아이튠스는 이후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파일 등 다른 콘텐츠도 제공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갔다.
한번 내려받은 음악을 다른 기기에서도 재생할 수 있도록 작년 초 음원에 설정돼있던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술(DRM)을 해제한 아이튠스는 현재 음반 업체의 결정에 따라 69센트, 99센트, 1달러29센트 등의 가격에 디지털 음원을 팔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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