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생활 관련 대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사우디 여성 언론인이 현지 사법당국에 의해 '채찍형 60대'라는 중형에 처하게 됐다.
사우디 법원은 24일 자국 남성의 성생활 경험담을 방송해 논란을 빚은 TV 쇼 '볼드 레드 라인(Bold Red Line)'의 제작에 관여한 혐의로 여성 언론인 로잔나 알-야미(22)에게 채찍형 60대를 선고했다.
보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성(性)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법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일해 온 알-야미가 문제의 쇼 방영을 준비한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해당 에피소드를 광고하기까지 했다며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알-야미는 자신이 해당 에피소드의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법원이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판결에 불복,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사우디 법원은 앞서 지난 7일 석달 전 '볼드 레드 라인'에 출연해 자신의 성생활 경험담을 털어놓은 자국인 남성 마젠 압둘-자와드(32)에게 징역 5년형 및 채찍질 1천대를 선고했다.
또 그와 함께 토크쇼에 출연했던 다른 남성 3명에게도 각각 징역 2년형과 채찍질 300대를, 또 다른 남성 1명에게는 징역 3년형과 채찍질 70대를 선고했으며, 문제의 쇼를 방영한 레바논 위성채널 LBC에 대해서는 사무실 무기한 폐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AP=연합뉴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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