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2주 전 무장 괴한들에게 피랍된 콜롬비아 축구동호회 선수들로 추정되는 시체 10구가 베네수엘라 서부에서 발견됐다고 베네수엘라 당국자들이 24일 밝혔다.
베네수엘라 서부 타치라 주(州)의 국경도시 페르난도 페오 곳곳에서 발견된 시체들에서는 여러 발의 총상이 확인됐다.
다행히 한 청년(18)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초 동호인들은 모두 12명으로 지난 11일 임시로 만들어진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다 25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으며 그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은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지역에서 땅콩을 팔아 온 사람들로 '땅콩 파는 사람들' 축구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취미생활을 해왔다.
타치라 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생존 청년의 증언을 바탕으로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민족해방군(ELN)이 축구장을 덮쳐 이들을 납치한 후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ELN이 왜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64년부터 해방신학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정부에 맞서 무장투쟁을 해 온 ELN은 현재 3천500~6천명의 대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라카스 dpa=연합뉴스)rjk@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