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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영 총리,거세당한 동성애 수학자에 사과

등록 2009-09-12 00:23

"과거정부.법제 잘못 사과" 요구 수용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화학적 거세'를 당하다가 1954년 자살한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에게 공개 사과했다.

브라운 총리는 11일자 텔레그래프에 보낸 글에서 "튜링이 당시의 법에 따라 재판을 받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에 대한 대우는 매우 부당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그에게 가해졌던 끔찍한 일에 대해 지금이라도 깊이 사과하고 그가 인류에 기여한 공로를 충분히 되새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그의 탁월한 업적이 없었다면 2차 세계대전의 향배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컴퓨터 과학자 존 그레이엄-커밍은 최근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는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튜링에 대한 기사작위 수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는 '봄브(Bombe)'를 개발한 수학 천재로, 맨체스터대학에서 개발한 '맨체스터 마크 1'은 최초의 현대 컴퓨터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1999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1952년 동성애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서 약물 투여를 통한 거세 선고를 받았고 계속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투여받다가 2년 뒤 41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시신 옆에 남겨졌던 독이 든 '한 입 베어 문 사과'는 현재 미국 애플사 로고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브라운 총리의 사과에 대해 튜링의 조카 3명은 "정부가 부당한 처사를 뒤늦게 나마 인식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은 "유명인사라는 이유로 튜링만을 선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부당한 취급을 받았던 10만명의 영국 남성들에게도 비슷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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