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태권도 선수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춘업에 뛰어들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2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로건 캠벨(23)이 친구 휴고 필립(20)과 함께 지난 주 오클랜드 시내에 남자들을 위한 매춘업소를 신장 개업했다면서 그는 여기에서 나오는 돈을 모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은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에 페더급 선수로 참가, 동메달을 딴 대만의 숭 유치 선수에게 1차전에서 패해 16강에 든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캠벨은 지난 해 올림픽 본선에 가기까지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됐다면서 15만 달러 정도 되는 대회 참가 경비는 모두 자신의 부모님이 마련해준 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매인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가 자신의 대회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업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됐다면서 더 이상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친구와 함께 매춘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여종업원들을 어머니에게도 소개시켰다면서 어머니는 종업원들이 자녀들을 키우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동업자 필립은 부모님이 모두 변호사인데 자신의 사업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태권도 협회의 존 스코필드 재정부장은 협회에서 캠벨이 국가대표 선수로 적절한지 여부를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선수 선발은 기량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는지 여부도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올림픽과 섹스산업이 관련을 가진 경우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했던 수영선수 토니 제프스는 한 스트립 클럽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출전했고, 시드니 올림픽에 사이클 선수로 출전한 니콜 태스커는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클랜드에 있는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립 댄서로 일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매춘은 지난 2003년 매춘개혁법 제정으로 합법화됐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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