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불임 부부의 수정란을 엉뚱한 여성에게 착상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BBC 등에 따르면 7년 전 인공수정을 통해 첫 아들을 낳은 영국의 한 커플은 지난 2007년 12월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수정란을 냉동 보관 중인 카디프의 웨일즈대학병원을 다시 찾았다.
하나 남은 수정란이 잘 보관돼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불임 시술을 받으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병원측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보관 중인 수정란이 다른 여자에게 이미 착상됐다는 것이다.
병원 직원이 이 커플의 수정란을 다른 사람 것과 섞어 놓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에게 착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었다.
이 커플은 더구나 수정란을 착상한 여성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사후피임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병원측은 다시 시술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 커플은 병원측을 믿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자신들과 같은 불임 커플이 비슷한 악몽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들은 소송을 냈고 최근 병원측이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병원측은 이날 사과문과 함께 잘못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5만건의 불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부부 사이가 아닌 정자와 난자를 골라 수정란을 형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3쌍의 수정란을 폐기하는 등 불임 시술을 둘러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병원측은 이날 사과문과 함께 잘못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5만건의 불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부부 사이가 아닌 정자와 난자를 골라 수정란을 형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3쌍의 수정란을 폐기하는 등 불임 시술을 둘러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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