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소지 혐의로 日서 체포됐다 풀려나
미녀 가수 질 비달과(衛詩,27)의 `마약 스캔들'로 홍콩 사회가 떠들썩하다.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고 2개월간 복역하던 비달이 25일 오후 홍콩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비달은 지난 2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남자친구로 알려진 동료가수 캘빈 콴과 함께 여행을 즐기던 중 헤로인 1.836g을 소지하고 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비달은 일본 법정에서 문제의 헤로인이 홍콩에서 반입된 것이며, 지난해 4월말 이후 1주일에 두세 차례 헤로인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일본 법정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받고 지난 24일 풀려난 비달은 25일 오후 홍콩 첵랍콕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왔다.
이날 첵랍콕공항에는 비달의 입국 장면을 취재하려는 보도진 수십명이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다.
청색 점퍼 차림에 검은색 안경을 쓴 비달은 눈이 부은 상태로 매우 침통한 모습이었다고 명보(明報), 빈과일보(Apple Daily) 등 홍콩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비달은 잠시 미소를 짓기도 했으나 곧바로 울음을 참으려는 듯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공항을 빠져나와 대기하던 승용차 편으로 삼수이포(深水보<土+步>)에 위치한 자택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온 비달은 홍콩 경찰 마약국 관계자로부터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비달이 집으로 돌아왔으나 홍콩 연예계와 사회단체에서는 여전히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계 및 마약중독자 치료전문가들은 비달이 재발을 막기 위해선 자진해 마약중독자 치료시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마약중독자 치료 전문가는 "마약을 복욕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혼자 집에서 자신의 의지만으로 마약을 끊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비달은 2∼3년간 마약중독자 치료시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연예계도 비달의 `마약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홍콩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가지 일로 연예계 전체를 평가해선 안된다"면서 "홍콩에는 여전히 근면하게 일하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다수의 연예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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