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입양 딸을 성폭행, 자녀 8명을 두고 살던 인면수심의 한 남자가 구속됐다.
친딸을 지하실에 24년 동안 감금한 채 성폭행한 오스트리아인 요제프 프리츨(74) 씨와 흡사한 상황에 있는 아르세이보 알바레스(58) 씨는 그러나 자신이 관계한 사람은 친딸이 아니라 입양딸이라고 강조하면서 법적으로 무죄라고 반발하고 있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바 니디아(35) 씨의 생모는 그녀가 5살 때 사망하면서 알바레스 씨에게 니디아를 돌봐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바레스 씨와 니디아 씨 사이에선 모두 11명의 자녀가 태어났으나 3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1세부터 19세 사이의 자녀 8명이 살아 있다.
콜롬비아 중부 톨리마 주(州) 당국은 알바레스 씨를 구속하는 한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3명과 딸 5명을 정부 운영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알바레스 씨는 법원 심문에서 "나는 그녀를 입양했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애정관계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진술했다.
니디아 씨는 자신이 10살 이전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도 "나는 그를 아버지로 존경해 왔다. 그는 나의 아버지"라고 말했다.
니디아 씨는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는 한 목사가 이 같은 사실을 당국에 고소할 것을 설득했다고 밝히고 "하나님 뜻을 따라 고소를 결정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준 목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콜롬비아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으나 처벌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관련 법률을 정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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