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소방관이 기지를 발휘해 스파이더맨 차림으로 고층 난간에서 공포에 질려 있는 자폐아를 구출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솜차이 유사바이 소방관은 지난 23일 수도인 방콕 시내의 한 특수학교 건물 3층 난간에서 혼자 공포에 질려 떨고 있는 8살짜리 자폐아를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다가가 무사히 구출했다.
이 남자 어린이는 입학 후 처음 등교한 날 건물 3층의 난간으로 혼자 나가 교사들이 달래도 꼼짝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솜차이 소방관은 이 어린이가 초인적 능력을 갖춘 만화 주인공들을 좋아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곧바로 소방서로 돌아가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뒤 되돌아와 이 아이를 얼러서 구출했다.
솜차이 소방관은 현지 TV와 인터뷰를 통해 " '너를 구하려고 스파이더맨이 왔다. 괴물이 더 이상 너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뛰면 위험할 수 있으니 천천히 내게로 걸어오라'고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경찰관은 꼼짝도 않던 이 어린이는 소방관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일어서더니 걸어와서 그의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솜차이 소방관은 스파이더맨과 일본 TV만화 주인공인 울트라맨 복장을 소방서에 갖추어놨다가 학교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소방 훈련 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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