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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중 ‘쓰촨지진 감동 남편’ 패륜행각에 당혹

등록 2009-02-12 16:37

지난해 5월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숨진 아내를 등에 업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1장의 사진으로 세계를 울린 멘주(綿竹)시의 우자팡(吳加芳 45)이 최근 패륜 행각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의남(情義男)'으로 불리며 중국 여성들이 "시집을 간다면 우자팡 같은 사람에게 가겠다"고 했던 우자팡은 실제로는 숨진 아내와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부친도 부양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욕을 먹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방영된 청두TV의 '진상 30분' 프로그램에 따르면 그는 대지진 당시 이웃마을에서 마작을 하다 숨진 아내를 찾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주민들은 그가 미워 아무도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처가 형제들의 닥달로 하는 수 없이 아내를 등에 업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던 중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정이 깊은 남편'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아내와 싸움이 끊이지 않고 그의 아내는 화가나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나이 들어 병들었지만 우자팡은 한번도 병문안을 가지 않았고 그의 동생이 아버지를 부양했다.

대지진이 나기 1주일 전 동생이 아버지를 보시고 우자팡에게 가서 부양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우자팡은 촌 간부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부정했고 오히려 흉기를 들고 나와 동생을 찌르려 했다고 마을 주민들은 증언했다.

중국 언론은 우자팡이 왜 아버지를 부정했는지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진상을 알아보려는 기자들의 인터뷰에 우자팡은 여전히 아버지에 대해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중국은 배처남(背妻男.아내를 등에 업고 가는 남자) 우자팡의 아름다운 행동에 감동했다가 뒤늦게 속았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외신기자가 사진 1장을 찍은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국내 언론들은 왜 좀 더 자세히 정황을 알아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우자팡은 지난해 12월 숨진 아내에 존엄을 선물한 그에게 감동한 선전의 한 여성과 재혼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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