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피해 여성에게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토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슬람권에서 성폭행당한 여성은 수치심으로 인해 온전한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데다 친척들의 명예살인에 의해 어차피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점을 악용, 피해 여성에 자살 폭탄테러를 강요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이라크 보안당국에 체포된 사미라 아흐메드 자심(50.여)을 통해 제기됐다.
수니파 무장단체 `안사르 알-수나' 소속인 자심은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할 여성 80명을 훈련시킨 뒤 28차례에 걸쳐 폭탄테러를 감행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심은 수감시설에서 이뤄진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남성 대원들이 젊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나면 이후 내가 피해 여성에게 자살 폭탄테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알-수나 단체와 함께 일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다"며 "그들은 나에게 집을 사주고는 협조하지 않으면 집을 폭파시켜 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여성 자살 폭탄테러가 2007년 8건에서 지난해 32건으로 늘어나는 등 여성에 의한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이슬람 전통 의상이 허리춤에 폭탄을 숨기기 쉬운데다 남녀간 신체접촉을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문화 특성상 보안당국의 검색을 거의 받지 않는 점을 무장단체들이 악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보안당국도 `금녀의 기관'에서 탈피, 여성 경찰관들을 더욱 많이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라크 보안당국도 `금녀의 기관'에서 탈피, 여성 경찰관들을 더욱 많이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