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6만4천달러씩 국가채무 증가 나타내
캐나다의 집권 보수당 정부가 적자 예산을 하원에 상정함에 따라 국가의 채무 증가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른바 '부채(負債) 시계'가 11년 만에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2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의 한 TV 방송사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에 걸쳐 균형예산 확립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매일 뉴스 시간에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부채 시계'의 작동 모습을 방영했었다.
이 방송사는 그후 적자 예산 관행이 사라지자 폭 4.7m, 높이 2.7m에 달했던 이 거대한 시계를 폐기 처분했다.
그러나 이번에 스티븐 하퍼 총리의 보수당 정부는 4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담은 2009-2010 회계연도 예산안을 상정하면서 향후 2년간 재정 적자가 6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자 밴쿠버 상공회의소가 분당 6만4천달러(미화 5만2천달러)씩 국가 부채가 증가하는 디지털 방식의 새로운 `부채 시계'를 홈페이지에 선 보인 것.
상공회의소의 다르시 레작 사무총장은 경기 부양을 위한 보수당의 적자 예산 편성을 지지하지만, 적자 재정에 대한 경계심은 늦추지 말자는 의미에서 부채시계를 다시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 7개국(G7) 중 캐나다만 유일하게 지난 10년 동안 균형예산을 유지해 왔다면서, 그 덕분에 캐나다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O)의 28% 수준으로 G7 평균 62%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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