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고농구에서 100-0으로 상대팀을 꺾었던 학교가 코치를 해임했다.
미국 텍사스주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코베넌트 스쿨이 100-0으로 눌렀던 댈러스 아카데미에 사과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미카 그라임스 코치를 해임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댈러스 아카데미를 100-0으로 이긴 코베넌트 스쿨은 이후 댈러스 아카데미 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그라임스 코치는 한 농구 관련 사이트에 "나는 사과하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거나 수치스러운 승리라는 데 의견을 달리한다"라며 "우리는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고 100점 차로 이긴 것은 상대를 동정하기보다 오히려 댈러스 아카데미라는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라임스 코치는 글 말미에 "내가 이 글로 인해 직업을 잃게 돼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댈러스 아카데미는 20명의 여학생 가운데 8명을 뽑아 여자농구팀을 구성했으며 특히 이 학교는 집중력 부족이나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주로 가르치는 학교로 알려져 100-0으로 패한 사실이 더 화제가 됐다.
댈러스 아카데미 선수들은 이후 미국 전국 방송 뉴스 쇼에 출연하는가 하면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홈 경기에 초대를 받았고 나이키 후원으로 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NBA 올스타전 관람 기회도 부여받았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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