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에 이어 찰스 왕세자와 월리엄 왕자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더타임스와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와 월리엄, 해리 두 왕자는 시런세스터 폴로클럽에서 학교 폴로협회 회장을 지낸 부동산 개발업자 콜린 딜론과 경기를 하면서 그를 `검둥이'(sooty)라고 불러왔다는 것.
이 말은 1950년대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나온 테디베어 모양의 장갑 인형 이름으로 지금도 많은 영국인들에게 익숙하다.
이번 폭로는 해리왕자가 한 아시아계 생도를 `아 우리의 자그마한 파키 친구'라고 호칭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폴로클럽의 한 회원은 "상대방도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았기 때문에 찰스왕세자도 두 왕자와 마찬가지로 `검둥이'라고 불렀다"며 "나 또한 그 친구를 만나면 그렇게 호칭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혈통의 딜론과 그의 아들 새트남은 폴로 영국 대표 선수를 지냈으며 찰스왕세자와 두 왕자와 자주 어울려 경기를 했다.
딜론은 "친구들이 별명을 부르는 데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애정의 표현으로 생각한다"며 "찰스 왕세자는 편견이 없으며 두 왕자는 존경받을 만하다"고 인종차별적인 호칭이라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딜론의 한 친구는 "15, 16년 전에 내가 처음 봤을 때에도 왕세자와 다른 왕실 사람들이 딜론을 그렇게 불렀다"며 "그는 아무런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한 단체의 대변인은 "인종차별주의적 관점에서 `호의적인 놀림'이란 있을 수 없다"며 "왕실이 검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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