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부부가 피부색이 다른 흑백 딸 쌍둥이를 두 번이나 연속적으로 낳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백인 아내 앨리슨 스푸너(27)와 흑인 남편 딘 듀런트(33)는 2001년 흑백 딸 쌍둥이, 로렌과 헤일리를 낳은 데 이어 7년 만인 지난 11월 다시 흑백 딸 쌍둥이, 미야와 레아를 낳았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일 보도했다.
첫 쌍둥이 중 로렌은 엄마처럼 흰 피부에 파란 눈과 빨간 머리카락을 가졌고, 헤일리는 아빠처럼 검은 피부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졌다.
두 번째 쌍둥이 역시 엄마와 아빠의 외모를 따로 나눠 닮아서 레아는 엄마를 빼닮았고, 미야는 아빠를 빼닮았다.
스푸너가 임신했을 때 주위 친구들과 가족은 농담 삼아 다시 또 흑백 쌍둥이를 낳는 게 아니냐며 장난성 내기를 걸었다가 진짜로 그런 일이 일어나자 크게 놀랐다.
한 부모가 피부와 머리카락이 다른 쌍둥이를 연속적으로 낳을 확률은 100만분의 2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희박한 사례라고 데일리 메일은 지적했다. 이 같은 유전 현상은 두 개의 다른 난자가 각각 다른 정자와 수정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스푸너는 "다시 또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지난 번처럼 흑백 쌍둥이를 또 낳을 것이라고는 한순간도 생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스푸너는 뱃속 아기들이 거꾸로 누워 있어서 임신 37주째인 지난 11월 13일 제왕절개로 두 번째 쌍둥이를 낳았다. 두 아기는 만기일보다 일찍 태어났지만 건강한 상태다.
도로포장 기사로 일하는 서인도제도 출신 아버지 딘은 "출산 직후 아기들이 호흡 곤란으로 특별병동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나란히 누워 있는 두 딸의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며 "우리는 매우 특별한 가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도로포장 기사로 일하는 서인도제도 출신 아버지 딘은 "출산 직후 아기들이 호흡 곤란으로 특별병동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나란히 누워 있는 두 딸의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며 "우리는 매우 특별한 가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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