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인터넷 위성지도인 '구글어스'를 이용하다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는 미지의 숲을 발견했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과학자인 줄리안 베일리스는 자연보호 구역을 찾기 위해 구글어스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지금까지 탐험되지 않은 녹색지대를 찾아냈다고 22일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베일리스는 강우량이 많아서 숲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발 1천600m 지대를 검색하다가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의 '마운트 마부'에서 7천만㎡ 규모의 삼림지대를 발견한 것이다. 이 곳은 수십년 간의 내전과 황량한 지형으로 인해 과학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지역이었다.
베일리스는 구글어스로 이 지역을 확대시켜서 관찰한 뒤 지난 가을 영국,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과학자 28명과 함께 직접 이 곳을 탐험하기로 결정했다.
탐험대는 단지 3주 동안에 이곳에서 수 천가지 열대식물과 200여 종의 나비, 맹독을 품은 독사, 푸른 영양, 사망고 원숭이, 코끼리땃쥐 등 다양한 생물종들을 발견했다.
특히 영국으로 가져온 표본을 분석한 결과, 나비 3종과 뱀 1종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종의 식물과 곤충들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탐험대장인 조너선 팀버레이크는 마운트 마부가 현재 개발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구글어스로 모잠비크나 파푸아뉴기니 등 아직 탐험되지 못한 지역을 관찰하면 또다른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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